알님의 포스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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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 의신과 케이에게 영원이란?

부침개를 지지는 묵은 기름 냄새가 사방에 진동했다. 헌책 장수 최진섭은 보통학교 시절 동무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세 사발 걸치고서 혼자 집에 가겠다며 나와서, 비틀비틀 흔들리는 걸음으로 노상을 누비면서 사발가를 푸지게 불러젖혔다. 석탄백탄 타는 건 연기만 벌썩 나건만, 요내 가슴 타는 덴 연기도 님도 안 난다. 어깨를 들썩거리며 으흐흐, 웃는 듯 우는 듯 술...

1차 자관 페어 커미션

□□은 계단을 올랐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계단을 오르고 나니 좁다란 복도가 펼쳐졌다. 어둑어둑한 복도 안으로 다섯 걸음을 내딛자 금세 막다른 길이었다. 자연스레 오른쪽으로 돌자 가파른 계단이 세 칸 이어졌다. 널브러진 마약 중독자의 시체를 무시하고 세 칸을 올라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은 후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큰길로 쭉 가다가 ...

휴이님 리퀘스트

때로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진실이 발굴되는 순간 말이다. 대개 진실은 대단한 형체를 띠지 않는다. 반짝거린다든지 소용돌이치는 일은 좀처럼 없고, 그저 낙엽처럼 굴러다닐 때가 많다. 이를테면 토요일 저녁 이자카야의 어느 작은 테이블에서 그런 진실 한 조각이 드러나는 것이다. 당직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엔노시타 치카라가 스가와라 코우시를 만나 알코올 몇 잔을...

230819 하코더 신간 샘플

표지 3.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살인범인 것 같다 2. 미래를 아는, 어느 소설가의 팬 1. 전쟁은 시작되었고 우리는 펜팔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