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노 배틀로얄] 킬 더 크로우

스포일러 만발!

* 재록본 마지막 페이지의 QR코드는 이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처음으로 마주하는 기분이 듭니다. 킬 더 크로우를 쓴 사람으로서, 킬 더 크로우를 읽은 여러분을요. 그동안 트위터에 온갖 단말마를 울부짖긴 했지요("으아아 킬크" 이런거요). 연재 도중 포스타입에 남겨 주신 덧글들에 답을 드리기도 했고 연재가 끝난 후에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

<제4회 게임 결과> 우승 사와무라 다이치최초 상해 타나카 류노스케 - 츠키시마 케이 최초 살해 스가와라 코시 - 엔노시타 치카라 최다 살해 아즈마네 아사히 5명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살해 없음 금지구역으로 인한 사망 없음 목걸이 훼손으로 인한 사망 있음 야마구치 타다시 추락으로 인한 사망 없음 질식으로 인한 사망 없음 동상으로 인한 사망 없음 화...

안녕하세요. 오늘도 평화로운 밤입니다. 지난 5개월여간 매일 23시, 카라스노 고교 남자 배구부 학생들의 ‘게임’ 중계를 지켜보는 것이 일종의 습관이 되지 않으셨을까 생각합니다. 그랬다면 무척 기쁘겠습니다. 이 ‘게임’이 당신의 일상에 녹아들었다는 뜻이니까요. 저 역시 매일 밤 게임 로그를 업로드하면서 여러분과 함께하는 기분이었고, 이 게임이 저의 삶의 일...

아아악. 다이치는 비명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눈이 떠졌다.“우아아아아아!”다이치의 비명에 놀란 누군가가 다이치보다 크게 고함을 쳤다.“으악!”거의 동시에 또다른 누군가가 깜짝 놀라 소리질렀다. 그러더니 다이치의 옆구리를 푹 찔렀다. “깜짝 놀랐잖아!” 낯익은 목소리가 다이치를 타박했다. 윽, 몸을 움츠렸던 다이치는 멍하니 옆에 앉은 사람을 보았다.“스가…...

설마 벌써 12시인가? 다이치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8시 반이었다. 다이치는 당황했다. 뭐지? 혹시 마지막으로 남은 두 명에게만 적용되는 특별 규칙이 있나? 그렇다면 왜 이제야 방송하는 거지? 대체 뭐지?요란하던 팡파르의 볼륨이 줄어들고 목소리가 나왔다.<5번 타나카 류노스케 군, 3번 아즈마네 아사히 군, 9번 카게야마 토비오 군,> &...

채비를 마친 다이치는 카게야마를 찾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GPS 단말기를 보며, 가장 찾아가기 쉬운 위치에 있는 점부터 확인하러 가기로 했다. 바삭, 와작, 투둑, 하는 소리들이 유독 크게 들렸다. 그저 낙엽이 부스러지는 소리일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소름이 끼쳤다. 산길을 내려가고 아스팔트 도로를 밟으면서 다이치는 몇 번이고 흠칫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려...

들어갔다. 강타.아사히가 앞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슬로우모션처럼 보였다.제대로 들어갔다.다이치는 바로 야구 배트를 내던지고 다른 것을 꺼냈다. 쓰러진 사람을 짓누르고 목을 단검으로 찔렀다. 피가 뿜어졌다. 예상 이상의 양이었다. 바닥이 흥건해졌다. 순식간이었다. 그러고서야 비로소 다이치는 망설이고, 후회하고, 슬퍼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이치는 바라보았...

“한 번만!” - “한 번만, 딱 한 번만…….” 딱 한 번만 살려달라는 타나카 류노스케의 간절한 외침.아사히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 잠시로 충분했다. 타나카는 땅을 박차고 일어나 혼비백산하며 달려갔다.한 번, 이 무슨 의미가 있지. 달려가는 타나카의 뒷모습을 보며 아사히는 생각했다. 이제 타나카는 카게야마에게 죽게 될까. 아니면 다이치에게 죽게 될까. 아...

타나카 류노스케는 23동 북쪽의 도로를 탐색했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타나카 류노스케는 23동 동쪽으로 갔다. 포장 도로를 내려갔다. 그리고 커브를 돌았다. 타나카는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다. 모르는 채 타나카는 나아갔다. 멀리 물체들이 보였다. 다가가서 타나카는 보았다. 그곳에는 타나카가 바라던 대로 시체들이 있었다. 무언가 무기를 지니...

늦어서 죄송합니다.

마요네즈 한 통을 무기로 받은 소년. 그 소년은 남은 참가자가 네 명이라는 방송을 들었을 때, 친구들의 죽음을 슬퍼하기보다 먼저 자신의 생존을 기뻐했다. 그 사실에 도덕적인 비난은 하지 않기로 하자. 그리고 소년은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우승은, 생존은 4분의 1 확률로 다가온 것처럼 보였다. 소년은 용기를 얻었다. 언제까지나 숨어만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

아사히는 방송이 그치는 것을 들었다. 더는 손이 떨리지 않았다. 도끼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야치의 몸은 손상이 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더 훼손시키지 않아도 되었다. 방송이 야치 히토카의 죽음을 확인시켜주었으므로. 아사히는 야치가 메고 있는 가방을 벗겼다. 식량은 없었다. 종이에도 별다른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다. 아사히는 길을 돌아 비탈길을 내려왔다....

다이치는 퍼뜩 깨어났다. 악몽을 꾸었다. 등이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 스가가 나오는 악몽이었다. 스가가 다이치의 손에 고기 다지는 망치를 쥐여 주고 아사히의 얼굴에 내리치도록 했다. 아사히는 창백해진 채 밧줄에 묶여 있었다. 스가는 상냥했다. 스가는 위압적이었다. 다이치는 거역할 수 없었다. 아사히의 얼굴이 찢어지고 으깨져 갔다. 꿈 속의 일이었다는 것을...